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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 book > 에세이/산문
[에세이/산문] 끝이 있어야 시작도 있다
박찬호 | 웅진지식하우스 | 2013-07-0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3-11-04)



제작형태 : epub
대출현황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1
지원기기 :
듣기기능(TTS)지원(모바일에서만 이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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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끝이 있어야

    시작도 있다

    박찬호, 첫 번째 메이저리거에서 한 남자로 돌아오기까지



    “아무리 소중한 것이라도 떠나야 할 때가 온다.”



    지금 내려놓을 용기가 없는

    당신에게 전하는 박찬호의 고백



    “그렇게 사랑하던 야구를 떠나면서 깨달았다.

    아무리 소중한 것이라도 내려놓아야 할 때가 있다.

    중요한 것은 그 일이 없어져도 나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시속 161킬로미터의 강속구, 124승의 영광, 첫 번째 메이저리거…….

    지난 20년간 우리를 울고 웃게 했던 코리안 특급, 박찬호.

    61번 유니폼을 벗고 한 남자로 돌아오다.




    LA 마크가 있는 파란 모자를 쓰고 다저스 마운드에 선 동양 청년. 그는 모자를 벗고, 심판을 향해 90도로 인사한다. 그리고 숨을 한 번 고른 후, 있는 힘껏 공을 던진다. 시속 161킬로미터의 강속구를 던져 스트라이크를 잡아낸 후 포효하던 대한민국의 첫 번째 메이저리거, 그는 바로 ‘박찬호’다.

    그가 거구의 서양 타자들을 제압하는 모습에 우리는 IMF의 시름을 한때나마 잊을 수 있었고, 그가 던지는 공과 함께 희망을 품었다. ‘박찬호’라는 이름은 한국인에게 자긍심이자 자존심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영웅의 자리는 영원한 게 아니었다. 그를 수식하는 말은 어느새 ‘먹튀’ ‘부상’ ‘부진’으로 채워졌다. 우리는 영웅을 서서히 잊기 시작했지만, 박찬호는 언제 어디서나 자신만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었다. 2012년 11월 30일 은퇴를 선언할 때까지 미국, 일본, 한국 프로야구를 거치며 19년이라는 세월을 통해 그가 이루고자 했던 것은 무엇일까? 그는 왜 ‘박수칠 때 떠나라’는 조언을 뒤로 하고 인내와 시련의 시간을 보냈던 것일까?

    이 책은 박찬호가 중학교 시절부터 현재까지 자신의 일기장과 스마트폰에 남겨온 생각, 신념을 바탕으로 구성되었다. 왜 야구를 해야 하는지, 포기하지 않고 이 길을 계속 가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끝은 무엇이고 시작이란 무엇인지……. 야구선수 전에 한 인간으로, 인생의 커다란 굴곡을 경험한 첫 번째 메이저리거는 지난 시절의 눈물, 인내, 내려놓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또한 제2의 인생을 앞둔 불혹의 남자로서 앞으로의 일들에 대해 쑥스럽게 다짐해보기도 한다.

    그는 말한다. 아무리 소중한 것이라도 떠나야 할 때가 온다고. 그래도 괜찮다고. 하나가 끝나야, 또 새로운 것을 시작할 수 있다고. 그래도 당신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우리는 왜 첫 번째 메이저리거를 기억해야 하는가

    영광도 아픔도, 성공도 실패도… 언제나 최초의 길을 간 사람



    “최고일지라도 아쉬움은 늘 있기 마련이다.

    최고일지라도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그는 모든 것을 ‘최초’로 기록했다. 삼진도 최초, 안타도 최초, 홈런도 최초……. 그는 어쩔 수 없이 최초를 기록할 수밖에 없었다고 멋쩍게 고백하지만, 아마추어 선수로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박찬호는 한국인들이 알고 있던 야구에 대한 통념을 깨버렸다. 시속 161킬로미터의 강속구로 메이저리그의 거구 타자들을 요리하는 박찬호를 통해서 우리는 수만 관중이 모여든 화려한 경기장, 다양한 인종이 모여 만드는 환상적인 플레이를 처음 접할 수 있었다.

    처음 가야 했던 그 길은 절대 쉽지 않았다. 부족한 실력, 서툰 영어, 미묘한 차별이 가져다줄 시련에 대해 귀띔해주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메이저리그 데뷔 기자회견 이후 18일 만에 마이너리그로 내려가면서부터 그는 오로지 혼자서 부딪혀야 했고, 혼자 뚫고 이겨내야 했다. 몸에서 치즈 냄새가 몸에서 진동할 정도로 미국 선수들 사이에서 동화되어야 했고, 강해 보이기 위해 영어로 욕하는 연습도 해야 했다. 혹여 차별 때문에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으려면, 마운드에서 의사 표현을 하려면 우선 영어로 말할 수 있어야 했다. 그로부터 20여년이 지난 지금 한국말이 어색하다는 이야기까지 듣지만, 모든 것이 생존 문제와 연결되었던 그에게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박찬호는 스스로를 ‘메이저리그의 문을 연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한국 프로야구 출신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후배 류현진은 ‘한국 야구 검증의 문’을 열었다고 덧붙인다. 팔꿈치에 뼛조각을 간직한 채로 메이저리그라는 꿈의 무대에 선 그는 우리에게 ‘가능성’이란 무엇인지를 보여주었다. 박찬호로 인해 한국, 한국인, 한국 사람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뒤이어 많은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최초란 바로 ‘관심을 끄는 것’이라는 그의 말에서 선구자로서 그가 걸어가야 했던 길의 무게와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 우리가 ‘첫 번째 메이저리거’를 잊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겉으로는 짐작할 수 없는 노력과 고통의 시간들을

    그는 어떻게 견디어왔는가



    “미치도록 갖고 싶었던 것은 넘치는 승리가 아니라,

    만족이라는 것을 이젠 안다.”




    체인지업, 라이징패스트볼, 코리안 특급, 먹튀, 이단옆차기, 한만두(한 이닝 만루홈런 두 개)……. 박찬호를 대표하는 말은 많지만 양면성을 지닌다. 그가 이단옆차기를 하자 한국인은 통쾌해했지만, 정작 박찬호는 살해 위협을 받아야 했다. 성적이 좋았을 때는 멋진 수식어가 붙었지만, 부진하거나 부상을 당하면 비난이 뒤따랐다. 잘했을 때는 모두가 그를 아는 척했지만, 못했을 때는 무관심하게 스쳐지나갔다. 영웅이라는 말이 뇌리에서 사라지기 시작할 때쯤 어느새 먹튀라는 말이 뒤따르게 되었다.

    2002년 그는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 투수 중 최고 연봉을 받으며 이적했다. 하지만 기대한 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했고, 실제로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할 만큼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조용한 호흡 속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과거의 영광, 최고의 순간에 대한 집착과 미련을 버렸다고 그는 회상한다. 남은 게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자 다시 삶에 대한 불씨가 지펴졌고, 자신의 일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2006년 두 번째로 프리에이전트가 된 이후 길게는 1년, 짧게는 몇 달 간격으로 팀을 옮겼던 박찬호다. 그렇게 해서까지 얻으려고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장출혈 수술 이후 몰래 훈련하면서 42일 만에 극적으로 마운드에 다시 섰을 때도, 모텔 방에서 햇반과 참치 캔 하나로 끼니를 해결하던 마이너리그 시절에도, 혹시 날 원하는 팀이 있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던 때에도, 그는 오로지 다음 공을 던지는 생각만 했다. 방출당하고, 에이전트와 헤어지고, 선발에서 불펜으로 자리를 옮기더라도 항상 ‘내 공을 던질 수만 있다면……’ 하고 생각했다. 그렇게 1년, 또 1년을 버티면서 2009년 그는 생애 최초 월드시리즈에 등판하는 기회도 얻게 된다. 그리고 드디어 2010년 10월 2일, 오랜 시간 꿈꿨던 124승을 달성한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아시아 투수 중 최고 기록인 124승은 그러한 시련을 통해 얻은 성숙이 만든 눈물과 땀의 결과다.

    그는 늘 코리안 또한 자신의 이름임을 잊지 않았다. 내가 잘해야 한국의 자긍심이 높아진다는 그 사명감을 지키려 했다. 우리가 박찬호를 잊었다고 해도 그가 우리를, 야구를 잊은 것은 아니었다. 많은 이들이 만류했던 한국행을 고집했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자신이 배운 선진 시스템, 선진 철학을 후배들과 야구 사회에 전달하고 기부와 인프라 조성 등 선수로서 가치 있는 일을 해나가고 싶었다. 이 책의 인세를 유소년 야구 발전을 위해 기부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무조건적인 사랑, 대가를 바라지 않는 헌신. 그게 바로 박찬호의 진심이다.





    정상의 자리에서 내려온, 불혹의 남자가 말하는 새로운 시작

    소중한 것이 사라져도, 나는 사라지지 않는다



    “새로운 결정 앞에는 늘 미련이 가로막는다.

    하지만 이젠 안다. 내가 먼저 내려놓아야 한다는 것을.”




    2012년 10월 3일 선발로 등판해 6이닝을 던진 경기를 끝으로 투수 박찬호는 마운드를 떠났다. 더 이상 그의 손에 야구공은 없다. 야구 하나만 바라보고, 야구로 그 어느 누구에게도 지고 싶지 않아서 있는 힘껏 살아왔다. 그렇게 30년을 살다가 갑자기 인생의 전부였던 것을 놓으려고 하니 꼭 빈껍데기가 된 기분이라고 그는 말한다.

    박찬호는 지난 시절을 되돌아보며, 절실하게 붙잡고 싶은 게 분명히 ‘야구’였다는 점에서 행운아였다고 고백한다. 야구를 통해 그 많은 에너지를 받고, 최고의 자리에 올라갈 수 있었다는 데에 감사함을 느낀다. 하지만 그토록 사랑했던 야구였기에, 그것을 놓아야 한다는 사실이 받아들이기 힘들기도 하다. 그는 다시 떠올려본다. 이기는 날이 있으면 지는 날이 있는 야구 경기처럼, 삶 또한 유와 무가 반복되는 것이라고. 힘든 시절 모든 것을 내려놓고 바닥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었던 것처럼, 이제 그렇게 새로운 인생을 준비해야 한다.

    마운드를 떠난 그는 이제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시 돌아오게 될까? 한 가지만은 분명하다. 어느 곳, 어디에 있더라도 그는 우리를 잊지 않을 것이다. 박찬호의 ‘끝’에 큰 박수를 쳐주면서, 새로운 시작을 더욱 기대하는 건 바로 그 때문이다.

  • 박찬호



    저자 박찬호는 처음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마운드에 등판해 심판에게 90도로 인사했던 예의바른 한국 청년, 박찬호. 자신의 나라를 알릴 수 있는 일에 항상 마음을 쓰던 그가 불혹의 남자가 되었다. 투수 박찬호는 이제 마운드를 떠났고, 그의 손에 더 이상 야구공은 없다. 허전하고 먹먹하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끊임없이 내려놓고, 바닥에서부터 다시 시작하는 데 익숙하다. 최고의 자리에 있던 시절보다는 힘들고 주저앉았을 때 겪었던 일들을 이야기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누군가 단점을 말해주면, 앞으로 고칠 수 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그를 두고 메이저리그 124승의 영광이라 부르고, 누군가는 코리안 특급이라고 한다. 하지만 박찬호는 스스로를 ‘촌놈’이라 부른다. 부족한 놈, 더 노력해야 할 놈, 아직 배울 게 많은 놈……. 그 촌놈은 다시 생각한다.많이 부족했던 자신이 주변 사람들의 사랑 덕분에 강해질 수 있었던 것처럼, 후배들에게 그동안 배운 것들을 마음껏 전해주겠다고. 한국, 한국 야구, 한국 사람들을 위해 많은 일들을 해나가겠다고. 박찬호는 그렇게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 약력

    박찬호(CHAN HO, PARK. 朴贊浩)

    등번호 61번.



    한국인 최초 아마추어에서 메이저리그 직행 야구선수.

    메이저리그 통산 124승, 아시아 출신 투수 중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1973년 6월 29일(음력), 충남 공주에서 출생했다.



    1980 공주중동초등학교 입학

    1986년 공주중학교 입학

    1989년 공주고등학교 입학

    1992년 한양대학교 입학



    1994~2001년 LA 다저스

    2002~2005년 텍사스 레인저스(*통산 100승)

    2005~2006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2007년 뉴욕 메츠

    2007년 휴스턴 애스트로스(트리플A 라운드 락 익스프레스)

    2008년 LA 다저스

    2009년 필라델피아 필리스

    2010년 뉴욕 양키스

    2010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통산 124승)

    2011년 오릭스 버팔로스

    2012년 한화 이글스



    *국가대표 경력

    1991년 한미일 국제 청소년야구 굿윌대회

    1993년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금메달)

    2006년 제1회 WBC(4강 진출)

  • 추천의 말



    프롤로그

    - 다시 한 번만 돌아갈 수 있다면



    1장 - 첫 번째 메이저리거

    아무도 가지 않았던 길

    가능성에 100퍼센트라는 것은 없다

    코리안 또한 내 이름이었다

    노모의 123승과 박찬호의 124승

    콤플렉스가 나를 키웠다

    스스로를 영웅이라 불러보라

    야구가 사라져도 나는 사라지지 않는다



    2장 - 싫은 것도 시간이 지나면 애정이 된다

    고통은 또 오게 되어 있다

    고민의 기로에 서게 될 때

    용기 있게 자신을 파괴하라

    Good 괜찮네, do again 다시 해보자

    영어, 시련이었지만 가장 먼저 인정받은 것

    누군가는 기뻐하는 일도, 누군가는 슬퍼한다



    3장 - 승자와 강자는 다르다

    기능과 지능

    이 공이 지나가야 다음 공을 던질 수 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에만 몰입하기

    감사함을 선택하라

    자신에게 계속 집중하면, 두려움은 사라진다



    4장 - 우리는 언제나 다시 시작할 수 있다

    124승의 약속

    자랑할 사람과 본받을 사람

    승자는 영웅이어야 하고, 패자는 아파야 한다

    그건 쓸데없는 걱정이야

    반전의 기회는 반드시 온다

    거 봐, 인마

    장점 대 장점으로 싸워야 재미있다

    다른 이의 재능을 통해 배워라



    5장 - 시작보다 어떻게 끝내느냐가 더 중요하다

    찬호, 오랜만이야

    왜 메이저리그를 꿈꿀까?

    네가 어떤 선수였는지를 생각해봐

    좋은 팀이란, 좋은 리더란

    누구든 존중받고, 같은 기회를 얻어야 한다

    돈은 기회를 만들어주지 않는다

    동료는 판단의 대상이 아니라, 관찰의 대상이다



    6장 - 야구가 없어도 나는 사라지지 않는다

    사명감을 갖는다는 것

    124승보다 더 멀리 간다고 해도

    2011년. 일본으로 간 이유

    한국, 나의 홈플레이트

    내가 전하고 싶은 것들

    내 생애 최고의 경기



    에필로그

    - 내려놓는다는 것



    사진 설명

    61, 그리고 당신을 잊지 않겠습니다